

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다른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 그리 부드러운 사람이 아니지. 행동자체가 거친 편인데다가 과하게 솔직하기까지 하잖아? 욕만 안 쓸 뿐이지 말투도 상당히 거침없고 말이지. 남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도 배려라기 보다는 거칠다는 느낌이라서 걔랑 잘 모르는 사이면 싸우기 딱 좋기까지 하잖아. 걔가 누군가를 위로하면 100%의 확률로 분위기를 아작나지만 않으면 다행일걸? 뭐, 돌이켜보면 누가 봐도 배려하려고 한 행동인게 보이긴 하는데 사람이 섬세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 "
" 화도 잘 내긴 하는데 금방 가라앉지 않나? 애초에 즐겁다는 감정 외의 감정을 오래 끄는 모습을 못 본 거 같은데. 거기다가 뒤끝도 없어서 오히려 찝찝할때까지 있지 않나? 정말 엄청 화나면 동아리 가서 반죽을 엄청나게 후드려 패던데. 험상궂어서 좀 무섭긴 해도 그것만 익숙해지만 놀려먹기 딱 좋지, 아하하! “
" 완전 거친 녀석이면서 의외로 요리할 때는 섬세하던데. 걔가 만드는 것 중에 못생긴건 못 본거 같아. 자기가 망쳤다고 하는데도 대부분 꽤 괜찮은 모양새고. 요리 할 때만이 아니라 뭘 만들땐 엄청 집중해서 옆에서 쳐도 반응이 한박자 늦더라고. 걔가 뭘 하고 있으면 아무리 불러도 못 들으니까 그냥 한대 때려. 얼굴이 그래서 그렇지 화 안 내. "
" 걘 멍청한건지 아니면 명쾌한건지 모를 놈이라니까? 어려운 건 싫다고 하는데 막상 닥치면 잘 하는 편이고…. 당황하다가도 금방 침착해지잖아. 뭐, 그냥 이리저리 꼬인 상황이 싫은 것도 같긴 한데. 왜, 복잡한 이야기나 심각한 이야기 할 때도 말이야. 걔 얌전히 듣다가 완전 우울해지고 그러면 일단 입에 뭘 집어넣어 버리잖아, 거기 있는 애들 입에 몽땅. 아, 싫어하는 걸 먹이지 않는 걸 보면 생각보다 둔한 놈은 아닌 거 같기도…? "
[ 요리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즐거우셨나요. 의미 깊었나요.
무기력하셨나요, 흥미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어? 음. 솔직히 그냥 레시피 연습해보거나 스트레스 풀러 가는 거라서 딱히 뭐 어떻다는 없는데? 그냥 재밌다고 생각해. 뭐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말이지. 이런 동아리가 있어서 다행이랄까.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혹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나요?
형이랑 누나가 하나씩 있어. 둘은 쌍둥이인데 나랑은 다섯살이나 차이가 나서 말이지. 매번 날 괴롭히곤 했는데 나이 먹어서도 여전하지. 시끄럽고 짜증난다니까. 사실 뭘 만드는게 취미가 된 이유도 그 둘 때문이야. 다를땐 몰라도 뭔가 집중하고 있을 때 괴롭히면 안 된다고 할머니가 당부했다더라고. 아, 부모님은 꽤 바쁘셔서 말이지. 할머니 손에 컸어, 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손재주? 음, 좋은 편…이긴 한데 뭘 고치는 건 재주가 없으니까 해달라고 하지마. 차라리 만드는 건 잘 만들 수 있어. 아~! 못하는 건 그냥 못하는 거니까 대충 넘겨!
신 거 좋아하는데, 레몬 사탕 먹을래? 음, 자몽은 별로. 그거 맛 없어. 초콜렛은 좋지만 액체…그러니까 음료가 되면 싫고. 아, 녹차는 좋아하는데 마시는 거 외엔 다 싫으니까 권하지 마. 생선도 별로고…? 알러지? 일단은 먹는 거엔 그런거 없는데 그냥 싫은 거니까. 못 먹는 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