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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이젠 어떠신가요?

 

흐음? 아~ 이런 거 생각해 본 적 없어서 좀 낯 선 걸.. 새 학기 첫날 자기 소개하는 것처럼 하면 되는 거지? 좋아!

 

 나는 잘 모르겠는데 친구들한테 늘 긍정적이라는 소리를 들었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보통 한탄을 하는데 난 오히려 좋게 생각한대. 그래도 계속 안 좋게 생각하는 것보다 좋게 생각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부정적인 말 앞에 ‘하지만’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 보다는 ‘그나마’를 붙이는 게 더 희망 있어 보이는 것처럼. 생각해봐, 앞이 그늘져 어두워져 있어도 그 자리에서 계속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으면 나아가긴커녕 그대로 멈춰있는 거 아니겠어? 오히려 희망이라는 크레파스로 그림자를 스케치북 삼아 앞날을 계속 그려나가 바라보는 거야!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거지. 너무 은유적인가? 대충 느낌으로 이해 했어도 괜찮아!

 

 우유부단이랑 확고하다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난 역시 확고하다에 손을 들 거 같아. 그야 당연한 게 좋은 건 좋다, 나쁜 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알기도 쉽고 더 얘기하기 편하잖아?! 오히려 돌려 말하면 오해를 사 버린단 말이야. 몇 주 전에도 그거 때문에 친구랑 싸울 뻔했다고. (들릴 듯 말 듯한 한숨 소리) 싸우기 직전에 오해가 풀려서 천만다행이었지. 단호한 게 얼마나 좋은데~ 뭘 먹을지 고민하지도 않고 그 고민하는 두 개를 사면 되는 거고 먼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하면 되잖아. 뭐, 그래서 부모님께 황소고집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고는 있는데.. 어쨌거나 난 공부를 제외한 사람 간에서 해야 하는 말은 직접적으로 하는 게 좋아.

 

 “리 선배는 언제나 자신만만했어요. 아마 선배 본연의 긍정적인 성격 덕일지도, 아니면 단순히 강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늘 실패와 성공 여부를 상관치 않고 가능하다는 게 눈에 보이면 자신감 넘쳐 보였죠. 그 덕에 저를 포함한 주변에도 꽤 많은 영향력을 가졌었어요. 선배의 ‘할 수 있다.’ 이 말 한마디면 이상하리만치 용기가 북돋웠어요. 때론 이일에 석연치 않을 때도 리 선배가 말하는 ‘난 할 수 있어! 이 선배님을 한 번 믿어보라니까?’ 말을 들으면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이 점은 무슨 일이 생겨도 흐릿해진다면 모를까, 지워지지 않을 거예요.”

_ 같은 중학교에 다녔던 친밀한 후배 A양

흐음? 아- 그러니까, .. (기억을 찾으려는 듯. 한 손으로 얼굴을 덮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하였다. 긴 시간 지났을까, 그제야 덮었던 손을 내리며)

 

기억상 내가 긍정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을 거야. 희망으로 어두운 앞날을 그려간다느니 뭐니 그런 말도 겸했을 테고.  ... 솔직히 이젠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어. 아니, 좋게 보려는 건 아직도 노력하고.. 있, 는데.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도 좋게 보려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기분이라는 게 있는데. 난 억지로 나 자신을 부숴가며 긍정적으로 있으려 하지 않아. 그런 사람이 있다면 괴물이겠지.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그래. 내가 가끔 날카롭게 말해도 너무 상처받지 마. 기분이 조금이든 많이든 안 좋아서 그런 거니 잠깐 혼자 있게 해주면 나아지도록 노력할게. 너랑 싸우기 싫으니 이렇게 부탁하는 거야.

 

우유부단. 그래, 이건 아직도 싫어해. 하지만 그렇다고 확고하게 말할 수는 없게 됐어. 협력이 가장 필요한 와중에 혼자서 멋대로 정해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폐가 된다고 생각하거든. (쓴웃음을 지으며) 이상하지, 고집이 세단 말까지 들을 정도로 난 거리낌 없이 솔직하고 강하게 말했었는데 이젠 되려 의견을 묻는다니. 이렇게 내가 간사하고 모순적으로 보여도 어쩔 수 없어. 심각한 결정은 혼자 정하는 것보다 다수결을 따르는 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니까.

 

전에 당당했던 모습은 어디 갔냐고? ... 목숨이 달린 상황에선 되도록 그런 식의 말과 행동은 안 하려고 해. 그게 가장 최선이기도 하고, 전에 그랬다가 되려 사람들만 다치게 했었거든. 아,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안 하기 시작한 거 같은데, 뭐 당연한 거겠지? 할 수 있다고 자만해놓곤 못하면 너무 싫잖아. (흠, 소리 내고 시선을 깔다가 헤실 웃으며) 다르게 말하자면 그걸 제외하곤 당당히 말할 수 있다는 말씀! .. 이야. 어때, 전처럼 당당한 느낌이 났어?

[ 복싱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여전히 기억하고 계신가요?

 

당연히 즐거웠지! 난 꿈이 복싱 선수니까. 좋아하는 걸 장래 희망으로 뒀는데 그걸 즐겁게 하지 않으면 꽤 큰일이지 않겠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일매일 일찍 못 와도 늦게까진 있을 수 있단 말씀~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봤을 때는 엄청 열심히 하고 있어. 학원에 다니는 것도 있지만, 동아리 활동 덕에 힘도 기술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걸! 그러니까 나에겐 더 없이 의미 깊은 활동이야.

 

 

​분명 복싱 동아리였던 건 기억나는데 음, 어땠지..?  좋았던 기분은 느껴지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안 나. ... ... 아, 딱 하나, 스파링 한 건 어렴풋하게나마 기억난다. 즐거웠던 느낌이 희미하게 느껴지니까 나름 즐거운 활동이었을 거야.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제가 더 알아도 괜찮다면 말이죠.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어느 정도까지 알려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말해보라면 말 할 수 있어.

 

음.. 생일 먼저 말해줄까?

내 생일은 6월 2일. 탄생화는 분명 찾아봤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말해줄게. 그리고 꼭 기억해서 내 생일 날 축하해 해줘!

 

좋아하는 건..

먹는 거? 하핫. 맛있잖아~ 그렇다고 무리가 갈 정도로 먹는 건 아니야. 식단 조절도 잘하고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말이야 소동물이 너무 귀엽더라! 왜, 병아리나 오리, 토끼 같은 작은 애들이 움직이는 거 꽤 귀엽지 않아? 그런 애들이 내 손에 올려져 있으면 풍선처럼 터질까 봐 조마조마해서 눈으로만 보는 게 좋아!

청소도 꽤 좋아해. 결벽증 같은 건 아니야. 단순히 청소하고 깨끗해진 곳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잖아? 그게 점점 쌓여서 결국 이렇게 좋아진 거 있지~

 

싫어하는 건..

이상하게 더러운 게 너무 싫더라고. 청소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걸까 싶어도, 상황에 따라 자제해야겠다 생각은 들지만 으..! 아무리 그래도 적응이 되려면 시간이 조금 많이 필요할 거 같아.

혹시 내가 추위를 잘 탄단 얘기 했었어? 늦가을만 되어도 너무 추운 거 있지. 그럴 때마다 외투를 입고 오긴 하는데, 자주 까먹어서 곤란할 때가 있다니까? 그럴 땐 몸을 움직여서 추위를 날아가게 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거?

반창고랑 붕대 같은 거밖에 없어. 뭐 이런 걸 들고 다니는 이유는 내 손이랑 이 이마에 있는 것만 봐도 설명이 될 거라 믿어. 또 하나는 조금 사적인 물건인데, 하바리움 키링이야. 오빠가 줬어. 안에 꽃은 스노드롭? 이었던 거로 기억해. 작기도 하고 그렇게 거슬리지도 않아서 계속 가지고 있지.

 

음.. 또 뭐가 있지? 아!

내가 남들보다 많이 먹는 거 알고 있어? 먹는 걸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 운동하는 사람이니까 많이 먹는 건 당연한 거지~ 대신, 배고픔을 잘 참아! 음, 이건 조금 필요 없는 얘기려나. 쓸데없는 거라도 난 모두에게 최대한 많은 걸 알리고 싶어. 그래야 더 긴밀하게 친해지니까.

가족은 부모님이랑 오빠밖에 없어. 모두 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이마는 어쩌다 다쳤냐고? …우스운 얘기지만, 전에 계단에서 구른 적이 있거든. 급하게 뛰어가다가 계단 턱에 발이 걸리는 바람에 말이야. 결국 이렇게 된 거지.

 

이 정도 알려줬으면 나 자체를 알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야! 어때, 만족하지?

전에 말하지 않았어? 아무렴 두 번 말하기 싫으니 똑똑히 들어 줘.

 

좋아하는 거? (다시 손으로 제 얼굴을 덮어 미간을 찌푸렸고) 청소를 좋아해. 지금 같은 때엔 안 맞으니 어떻게 자제하려고 했는데 역시 그렇게는 잘 안 되더라. 누구나 다 그렇듯이 귀여운 걸 좋아하긴 하는데, 자세히 말하기엔 너무 안 맞는 거 같다. 그치? 다른 건 ... 전에 한 번 말한 기억이 있으니 패스할게.

 

손이랑 팔 만지는 게 싫어. 치료 목적으로는 괜찮지만 아무 이유 없이 만지는 건 역시 그래. 차라리 팔 말고 어깨나 등을 건드려 줘. 덤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도 너무 싫어. 난 밝게 있고 싶은데, .. 평소처럼 있고 싶은데 그런 분위기 속에 서 있으면 오히려 기가 쭉 빠져서 나까지 짜증이 나고 숨이 턱턱 막혀. 그래서 많이 불안해 보이는 사람은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야. 괜히 갔다가 화만 돋우게 만들어서 서로 싸우게 된다면 정말 피곤하니까.

 

아쉽게도 반창고랑 키링 밖에 가지고 있는 건 없어. 키링인데 키가 없다니 조금 우스워보일지 모르겠네. 원래는 키가 있었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빠졌는지 어느 순간 없어졌더라. 딱히 크게 걱정 안 한 거 보면 중요한 열쇠는 아니었던 거 같아. 그리고 ... 아직도 꽃말은 기억 안 나고. (헛기침) 아무튼, 반창고는 딱히 쓸 데가 없으니 필요하면 나한테 말 해줘. 한 개 뿐이지만 있는 게 어디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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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 도달할 수 있게 몇 걸음 나아가게 해준 나의 친구 ]

나랑 대련 해주고 있는 동아리 친구 겸 아주 아주 고마운 친구야. 하핫, 나랑 상대가 되어줄 때마다 언제나 늘 진지하게 응해준다고~ 그 점이 너무 고마운 거 있지? 그 덕에 힘이랑 기술을 배로 더 배워가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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