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다른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내 성격?! 이거 막 기록되고 그러는건가? 어.. 내 성격... 잠깐 기다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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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 엄청 활발해! 내 입으로 활발하다고 하니까 좀 이상한 기분이지만 아무튼! 움직이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같이 노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 가장 좋아하는 건 운동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막 덤벙범덩거리고, 가끔 어리버리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고 그런다는데 난 잘 모르겠어. 원래 남들이 보는 시선이랑 자기가 생각하는거랑 다르다고 하잖아?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아! 나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 잘 할 수 있어. 이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주더라. 몇몇 사람들은 너무 긍정적이라서 탈이다~ 그렇게 말하곤 하는데, 긍정적이어서 나쁠 건 없잖아? 내 동생이 좀 툴툴거리고 그런 모습도 있는데 내가 긍정적으로 다니면 동생도 나 닮아서 긍정적으로 행동할지도 모르고! 아무튼 내가 언니니까 모범을 보인다~, 그렇게 생각해줘도 좋아!
그리고, 그리고...
(막대사탕을 입에서 굴리며 고민하다가 손을 튕기고)
맞아, 나 생각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길게 생각하고 그러면 머리가 아프단 말야. 그러니까 생각하는 것 보다는 몸으로 행동해서 해결하는게 나한테는 더 쉽고 편하더라고. 몇 번 막무가내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이게 더 편한 걸 어떻게 해. 원래 운동도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거라잖아? 그런 이치야.
뭔가 더 말해야 하려나? 나 단 것도 좋아해. 사탕도 좋아하고, 초콜릿도 좋아하고. 배부르지는 않지만 달콤하고 맛있잖아! 가끔 찾아와서 달라고 하면 나눠줄테니까 찾아와. 그런 말도 있잖아! 뭐였지.. 그... 아, 그래! 같이 먹는 사탕이 더 맛있다! 응? 아니라고? 그냥 그런 말이 있다고 하자~!
아무튼 내 소개는 여기서 끝!
(남은 사탕을 으적 씹어먹으며 다시 한 번 소리내 웃어)
[ 검술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즐거우셨나요. 의미 깊었나요.
무기력하셨나요, 흥미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혹시 검 써봤어? 원래 사람은 도구를 쓰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잖아? 뭐? 그런 뜻이 아니라고? 일단 들어봐! 원래 검은 장검부터 시작해서 단검까지 다양하게 있고, 그 사이에서도 검술이 나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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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설명을 하다가)
아 참. 이걸 물어본게 아니었지. 아무튼 재미있어! 궁금하면 직접 와서 한 번 휘둘러보는게 어때? 맨손으로 하는 무술이랑은 완전 다른 매력이 있을 걸? 분명 너도 좋아할거야! 오면 내가 어... 사탕 하나 줄게!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혹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나요?
엄청 많이 물어보네! 뭘 말해줘야 할까? 일단 나 동생이 있어! 별바다라고 쌍둥이 동생! 오다가다 한 번은 봤을 걸? 동생이라고 했으니 알겠지만 내가 언니야!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운동 좋아하는 건 말했고... 단 거 좋아하는 것도 말했고.. (고민하는 눈치로 막대사탕 하나를 더 까서 입에 넣고 고민한다)
응? 생각나지 않으면 좋아하는거나 싫어하는 거 말하라고? 운동이랑 단 거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그거 말고 다른 거? 으음... (다시 생각에 잠겼다가) 바다가 좋아! 뭔가 대답이 이상하다고? 그치만 가족이잖아? 세상에 가족 안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아무튼 내 생각이니까! 그거 말고는... 음악? 바다가 좋아하거든! 내가 좋아하는 거 말해야 한다고? 바다가 좋아하는게 내가 좋아하는거고 그런거지 뭐!
싫어하는 건... 생각 안해봤는데. 가만히 있는 거? 싫어하는 건 아니고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런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답답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 말고는 또 뭐가 있을까.. (사탕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맛 없는 거 싫어해! 맛있는 것만 먹어도 모자란데 맛 없는 거 먹을 필요는 없잖아? 왜 그런 말 있잖아. 먹는게 삶의 낙이다! 이 말의 교훈은 맛있는 걸 먹고 살자~ 라는 뜻인 거 같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리고... 아! 생일은 1월 23일! 줄여서 123! 기억하기도 편하지? 내 생일만 기억하면 바다 생일도 같이 기억하는거니까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해! 알았지? 알았지?!
(사탕을 까득 씹어서 삼키더니) 이정도면 됐을까? 더 말해달라고 해도 이제 안해줄거야. 사탕 다 먹었으니까! 사탕 주면 나중에 또 말해줄게. 그럼 안녕!

[ 쌍둥이 동생 ]
바다랑 나? 아까 말했잖아? 가족! 세상에 단 하나뿐인 쌍둥이 동생!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왜냐고? 그야 내 동생이잖아. 엄마랑 아빠도 엄~청 좋아하지만 바다랑 같이 있는 시간이 제일 많았으니까! 그리고 바다는 내 유일한 혈연이거든. 가족이랑 혈연은 다르다잖아?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가? 어쨌든 그래! 이정도면 나랑 바다 이야기 어느정도 알 것 같아?

[ 조용한 후배?! ]
서연이랑 무슨 관계냐고? 그야 선배랑 후배! 언니랑 동생이지! 응? 서연이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 처음에는 입학식 때 만났는데 그때는 낯가리는지 별로 말은 안하더라고. 지금? 지금은 나랑 이야기 엄청 하고 그래! 어? 저기 서연이 지나가니까 물어보면 되겠다. 서연아!!

[ 여기서 자면 안돼! ]
한이랑 어쩌다 만났냐고? 글쎄 막 복도 끝에서 잠들어있는 거 있지?! 그래서 내가 벤치로 옮겨줬어! 그런데 나중에 보면 또 자고 있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볼 때 마다 사탕 하나씩 주고 있어! 사탕을 먹으면 잠도 좀 깨고 그러거든. 응? 한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특별하게 있냐고? 그냥 그렇게 부르면 뭔가 좀 더 친근하고 그렇잖아?!

[ 공부를 하면 사탕이?! ]
영어? 외국에 가지 않을건데 그런 거 해야해?! 라고 말했다가 마리쌤한테 잡혔지 뭐야? 성적이 낮다나? 그치만 영어 지루하고 그렇잖아! 아무튼.. 그래서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쌤이랑 보충수업 하기로 했어! 사실 영어는 지루하지만 단어 다섯 개를 외우면 사탕 하나를 준다고 했으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해! 그리고 또.. 아니, 잠시만. 쌤! 이거 뭐라고 발음해요?!

[ 친! 구! ]
청아랑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고? 청아는 어.. 친구지! 그것도 엄청 잘 맞는 친구! 먹을 거나 음악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청아랑 이야기 하면 되게 즐겁고 그러거든! 나중에 보호프로그램 끝나서 나가면 먹을 것도 정해놨다?! 짜장면... 탕수육.. 피자.. 치킨.. 아무튼! 그거 말고도 청아랑은 이것저것 엄~청 많이 하니까! 그런 줄 알아! 그렇지 청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