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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다른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내 성격…… 음, 좀 소심한 편이려나. 낯을 가린다기보단, 뭐라고 해야 좋을까……. 소심하다는 표현은 안 어울리는 것 같네. 잘못 말 한 것 같은데, 다시 말해도 괜찮을까? 

………….. 못한다고? 어쩔 수 없지. 계속 말할게. 

예전 성격은 표현하자면 있는 듯 없는 듯 가능한 조용하게 지냈지.

낯가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교성도 부족하고, 나서서 어울리는 것도 가끔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해서 다른 사람하고는 잘 안어울렸던 것 같아. 표정에도 큰 변화가 잘 안보이는 편이라 잘 놀라지도 않고 너무 담담해서 재미없다는 말도 자주 듣곤했고, 그, 사람이 많은 곳은 불편했거든. 소심하다기보단….. 사람을 대하는데 서툴렀던거지. 
 

반에서 겉도는 편인것도 잘 알고 있었지만 딱히 고쳐야겠단 생각도 들지 않았어. 으음.. 사실 의도하기도 했고. 어떤 관심이든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거든. 상대방은 별 의도나 생각이 없어도 그냥 그 약간의 관심만으로 부담스럽게 느끼는거야. 그래서 관심받을 일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지. 모나지 않을 정도로 혼자서 적당히 잘 하면 어지간해서는 관심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실제로도 혼자서 알아서 잘 하는 편이였고. 

 그게 정답이였는지 오답이였는지는 모르겠네.

으음… 다 옛날 이야기니까. 이젠 상관 없겠지?

 

남하고 어울리기 힘든 성격이긴 했지만 지금은 많이 고쳤어. 아마. 음, 어느정도는?

하하.. 확신이 없어서 미안. 그래도 정말 노력한거야. 이런 상황에서 관심이 부담스러워요~ 라고 말하는건 그냥 어리광이거나 그냥 죽고싶은 거잖아? 이제는 나름대로 상황을 보면서 말을 걸기도 하고, 내가 맡은 역할에 맞춰서 상태가 어떤지도 살펴보기도 하는거지. 뭐든 혼자서 할 수 있다고 고집 부리는 일은 아직도 종종 있지만…. 정말 못하겠는 일이라도 무리하지않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며 협력 할려고 노력하게 되었어. 이정도면 나름 장족의 발전 아닐까? 하하. 하.. 농담이야. 
 

농담이라도 안하면 좀 불안하거든. 허튼소리나, 이상한 농담이나, 그냥 아무 말이나 건내고 말을 꺼내놓고 보는 버릇도 생겼어. 아무말도 안 하고 있으면 좀 불안해지거든. 평소보다 좀 더 예민해진다고 해야하나…. 너무 시끄럽게 떠들지는 못하지만 약간의 대화라도 오가는 것 만으로도 좋아. 그 소리만 듣고 있어도 안심이 되거든. 

[ 도서부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즐거우셨나요. 의미 깊었나요.

무기력하셨나요, 흥미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도서부 활동은 뭐라도 해야 한다고 해서 들어간 부서였어.

뭐라도 해야하면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마음은 편할거아니야.

실제로도 다 괜찮은 애들이라 편하기도 했고. 음…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었지.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혹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나요? 

 

음, 뭘 말하면 좋으려나…….. (침묵이 잠깐 이어지다가)

 

이미 기록되어있지만 이름은 서 린이라고해. 외자라서 특이하다고 종종 들었지. 할머니가 지어주셨는데, 아낄 린吝 자 썼지만- 아낄만한 사람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 

 

으음… 그리고, 집이 좀 잘 사는 편이야. 나랑 동생 두명이 있고, 나는 아니지만 둘은 예체능을  위해 외국에서 유학중이야. 어머니는 그런 동생을 걱정해 따라갔고, 아버지는 한국과 외국을 오가고 있지. 나는 한국이 편해서 혼자 남아 이 학교에 들어왔지만 말이야. 하하. 사실 전원 기숙사제 여서 들어온 것도 있어.

 

수업은 많이 듣지 않지만, 듣는 수업은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어. 장래희망을 정확히 정하면 다른 수업도 들어보려고 했지만…. 흐지부지 되더니.. 결국은 이렇게 되었네. 

 

(한참동안 말이 없이 정적을 유지하다)

 

 음, 다른거. 다른거.. 뭘 말해야 좋을까…..

 

책을 좋아해. 쓰는 것도 해봤지만 역시 읽는 걸 좋아해서 다양하게 많이 읽었지. 적성도 언어 쪽으로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사실인지는 확신이 없어서 진로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싫어하는 건.. 아까도 말했지만 다른 사람이 관심을 주는건 불편해. 거북하다고 해야하나. 사실 사람이 여럿이 날 보고 있으면 덜덜 떨지도 몰라. 하하, 한심한 일이지?

 

운동은 잘 못해. 음, 운동하다가 다치는게 무서웠거든. 자주 다치는 편이거든. 덕분에 응급처치 하는 방법만큼은 자신 있어. 무서워도 좀 운동할걸 그랬지. 뭐…지금와서 후회하지 않는 일이 뭐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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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서 피하는 건 아닌데.

내가 다른 사람하고 눈 마주치는 걸 싫어하다보니까, 그게 바다의 신경에 좀 거슬렸나봐. 이제는 너무 피하지 않으려고 의식하고 있지만..... 음, 가끔은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보면 무섭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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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부 후배

하니 말이구나. 도서부에서 알게 된 친한 후배야. 맡은 일도 비슷하고...손가락 같은 거, 종이에 베이면 많이 아프잖아? 그래서 보일 때마다 치료해줬지. 그러다 보니까 친해졌어. 내가 쓴 글도 읽고 감상도 들려줬고... 누가 보더라도 정말 착한 후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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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떤 책이 좋아? ]

내가 호수한테 책을 자주 추천해 주곤 해. 처음 만났을 때도 도서관에서 만났고, 그때도 책을 골라줘서 그런가. 주로 만나면 책을 추천하던 게 이제는 일상이 되었지. 내가 골라준 책을 마음에 들어 하기도 해서 추천하는 보람도 있고, 요즘은 책에 대해서 말고도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 편이야. 가끔.. 바깥에 좀 나가자며 데리고 나가주는 건 고맙지만... 가끔 피곤하니까 봐줬으면 좋겠어. 아, 이거 비밀로 해주는 것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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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할 수 있는 상담 선생님. ]

1학년 때였나, 선생님께 상담을 받은 적이 있어.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고, 선생님께는 많은 도움을 받았지. 그래도 눈도 전혀 못 마주치던 게... 나아진 건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자주 다치곤 하는 걸 알고 응급처치도 알려주셨고, 사람의 눈을 마주치는 게 익숙해진 것도 선생님이셨으니까. 어릴 때에 받았던 상담과는 느낌이 달랐던 건 선생님께서 충분히 나를 신경 써주시는 걸 느끼고 있어서일까. 

화원고등학교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생님을 꼽으라면 나는 명인 선생님을 꼽을 거야. 나는... 퍽 귀찮은 내담자였을 텐데, 부담되지 않도록 신경 써주셨고, 내치지 않았고..... 꾸준하게 봐주셨으니까. 언제나 감사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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