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이젠 어떠신가요?
Keywords. 눈에 띄지 않는 /그러나 유명한 / 소수의 친구들
" 하일로? 유명하지! 개, 엄청 유명한 프로게이머잖아. 근데 학교에서는 별로 말이 없는 편인거 같더라고. 개랑 친해지고 싶은 애들은 많은데, 엄청 다들 좌절하더라구." - 같은 수업을 들었던 동급생 A -
... 나를 표현한다라. 쉽사리 말이 나오지가 않네. 그럼 먼저 쉬운 답변부터..해볼까.학교에서는 딱히 그렇게 튀는 학생은 아니지 않을까. 동아리외에는 특별히 무언갈 활동해본 적도, 나선 적도 없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훈련때문에 학교에 자주 조퇴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잘 얼굴을 비추지 않았지. 그렇다고 마냥 조용하게 살지는 않았던 거 같아. 아무래도 또래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해져서 그런지 나랑 친해지고 싶었던 애들이 많이 있더라구. 하지만... 쉽사리 친해지지는 못하겠어. 나를 좋아해주는 건 고맙지만. 직업 특성 상, 자주 같이 놀지 못하고... 무엇보다.. 그 아이들이랑 친해졌다간 커뮤니티에서 무슨 소문이 돌지 모르니까...
Keywords. 자기검열적 /성실한 / 야망있는
"목표를 향한 뚝심, 흔들리지 않는 후광(後光), HALO" - 게임 전문 매거진. 'OOO'의 기사 중 -
코칭해주는 감독님의 말을 좀 떠올려볼까. 나를 독하다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이를 악물고 게임을 이기려드니까 하나봐. 나는 꼭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될 거거든. 그밖에 성실하고 자기 검열적인 면이 있어. 약간 어느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해야하나? 이건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러겠지? 난 그렇다고 봐. 성실.. 한 것도 잘 모르겠어. 화원고등학교에서의 학생 하일로로를 보아서는 성실이랑은 거리가 멀어보이거든. 조퇴는 밥먹듯이 하고, 수업도 다른 학우에게 피해만 안갈 정도로 참여했거든. 사실 내 생각엔 '성실' 이라기보다는 그냥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해 게임 한정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거 같아. 내 생각이긴 하지만.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내가 정한 목표, 전설의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달려갈꺼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밖에 개인적인 성격을 말하자면... 내가 관심있는 분야말고는 다른 것에 대해 엄청 무관심한 거 같아. 기억력도 좋지 않는 거 같고. 친구들이 해주는 이야기도 자주 까먹는 편이야. 최대한 기억하려하는데, 어렵더라구. 그리고 다른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꽤나 낙천적인 편이야. 막말로 어디에서나 잘 수 있다고 하더라구 친구들이. 그리고 화도 잘 안내. 아, 언제한번 게임 대회 중에 나의 큰 실수로 팀의 패배한 적이 있었는데, 이거 비밀인데 그 날 하루종일 침대에 머리를 처박고 울었어. 참을 수 없더라고. 그때는 그랬어. 하지만 그건 내 목표에 좌절될 뻔한 요소가 생겨서 그렇지, 그런거 아니라면 화같은 건 전혀 안내니 걱정할 필요 없어. 응, 나름 괜찮은 사람이니까. 친하게 지내줘.
Keywords. 생존 욕구가 높은 / 침착한
... 달라진 거라면, 역시 예전에는 이유없이 공포를 느꼈는 데, 그 증상이 사라졌다는 거랄까.. 지금 생각해보면 공항 장애 초기 증상이랑 비슷했던 거 같기도 하고. 지금은 그러지 않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조금 달라지기도 했어. 그 전에는 프로게이머가 아닌 하일로를 그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되고나니까 아니더라. 그 부분에서 좀 달라졌지. 그래서 더 살고 싶어. 지금 이 상황이 아니고 밖에 나가서 내가 어떻게 할 지 스스로 궁금해.
그리고 이건 변한 거는 모르겠는데.. 처음 이 상황을 겪을 때보다는 조금 침착해졌다고 해야하나, 사실을 받아들이니까 앞이 보이더라고. 물론 전에도 꽤나 침착했었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 물론 이 성격이 나라고는 단정하지 못하겠어. 상황이 워낙 특수하다보니까 말이야. ... 밖에 나가면 더 정확히 알 수 있겠지?
[ 레트로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즐거우셨나요. 의미 깊었나요.
무기력하셨나요, 흥미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 우선 동아리에 속해있지만, 사정상 그렇게 열심히 참여를 하지 못해서 동아리원 들에게 미안해. 그래도 비교적 널널했던 1학년 때에는 동아리실에서 자주 뒹굴거리면서 만화나 소설책을 읽었는데 말이야. 지금 기술이 발전되어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도 좋지만 엄청 어렸을 때 부터 워낙 게임을 좋아해서 그때 추억에 잠기는 것도 좋아하거든. "
" 어찌됐든 지금은 활동을 잘 하지 못해서 미안하네. 그래도 졸업 전에는 꼭 동아리실에서 나만의 휴식을 즐기고 싶어."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혹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나요?

음.. 우선 나를 제일 알기 쉬운 직업부터 소개할까. 나는 요새 한창 인기를 몰고있는 AOS게임인 'XXX'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어. 최근 성적이 부쩍 좋아진 'NOeL'이라는 팀에서 탱커, 혹은 브루저 역할을 맡고 있어. 꽤나 유명해, 그쪽 분야에서는 말이지. 아직 우승 커리어는 없지만 말이야. 플레이 스타일은... 든든하게 버텨주다가 어느 순간 쾅!하고 내리찍어 싸움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느낌이랄까. 아, 나는 게임에서는 헤일로(Halo)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어. 어때? 내 이름하고 되게 비슷하지 않아? 나도 이거 지었을 때 엄청 맘에 들었거든. 뜻도 좋고. 아, 내가 메고있는 이 케이스 같은 건 뭐냐고? 이거. 팬들이 주문 제작해 준 기계식 키보드 케이스 가방이야. 다른 환경에는 전혀 민감하지 않는데, 마우스나 키보드 이런 장비에는 엄청 민감해서 내가 사용하는 키보드를 맨날 들쳐매고 가는 걸 보고 팬들이 선물해준거야. 내 이니셜이랑 싸인까지 같이 있다? 그리고 엄청 단단하고 빛난다고.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거야 이거.
어.. 추가로 이건 팬들이 이렇게 말해준건데. 좀 내 묵묵한 모습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많나봐. 언론에서는 말을 아끼는 편인데, 그 모습을 더 좋아하나봐. 그리고 좋아해주는 팬들을 보면 고마워. 가끔은 너무 좋아해주시는 나머지 어쩔 줄 모르겠다니까. 근데 그런 모습도 더 좋아하나봐. 난 조금 당황스럽긴한데, 좋아해주시니 다행이지. 아-. 팀원들이 너는 팬들이 시키는 것을 다 시켜줘서 흑역사가 많다고 놀려. 막 토끼 모자를 쓰고 귀 팔락이는 클립 영상 같은거 말이야.
... 너무 신나서 그런 쪽 애기만 했나. 미안해. 다른 애기를 좀 해볼까. 음. 요즘에 운동을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어. 아무래도 의자에만 앉아있다 보니 여기저기 쑤시더라고. 요즘 또 손목이 아프기도 하고.....키는 나름 크지만 그만큼 체력이 있는 것 같진 않아.
아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 내가 태어날 때 부모님이 데려와서 거의 내 형제같은 아이야. 이름은 루깡이. 맞아 성은 '하'야. 그 밖에 뭐 다른 형제는 없고 존경하는 부모님이 있으셔. 각자 분야에서 엄청나게 이름을 날린, 존경스러운 부모님이야. 내가 게임쪽으로 진로를 정할 때도 응원해주셨지. 지금은 따로 숙소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서서 루깡이도 그렇고 부모님을 잘 뵈진 못했지만.
좋아하는 건... 음 소소하게 말하면 밤식빵을 좋아해. 식빵에 밤이 콕콕 박힌 거 있잖아.. 아 말하니까 배고파지네. 평소에 그렇게 먹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빵 종류는 어찌나 그렇게 끌리는 지. 아 그리고 폭신폭신한 걸 좋아해서 인형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다 집에 팬들에게 선물 받은 인형이 한 가득 있지 뭐야. 침대에 잔뜩 깔아놓았는데 이젠 내가 누울 자리가 없어서 아예 인형 자리를 따로 만들어줬어.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걸 지긋이 문지르고 있으면 안정이 돼.
싫어하는 건.. 매운 거를 엄청 못먹어. 먹기만 하면 배가 아파서.. 예전에 매운 걸 먹고 대회에 들어가다가 급하게 긴급요청을 하고 화장실에 간 적도 있었고.. 후, 떠올리고 싶지 않아. 가끔 스트레스 받을 때는 땡기기는 하는 데, 후폭풍이 두려워서 선뜻 내키지는 않더라. 아 그래고 떡볶이는 좋아해.
그 밖에 또 말해줄게 있으려나.. 간단한 프로필 같은 건 인터넷에 쳐서 금방 나오니까. 별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생일은 6월 27일. 장마가 시작될 쯤하는 날이지. 별자리는 게 자리려나? 아, 이름때문에 어렸을 때 놀림도 많이 받고 별명도 많았지. 일로 와바 라고 나를 부르는 던 친구들이 아직도 생각나네.

[ 길드장님. 오늘 레이드 몇 시에 뛰어요. ]
내가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는 게임도 영웅이가 즐겨했던 모양이더라구.
어쩌다가 친해졌는데 이젠 길드장님이지? 모바일 게임을 같이 시작했는데 거기서 영웅이가 만든 길드에 속해있어. 나름 연습기간에도 틈틈히 해.
가끔 대회때문에 불참할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잘 이해해줘서 고마워.

[ 입학 후 부터 계속 같이 했던 친구 ]
입학 하자마자 수업도 그렇고 기숙사도 그렇고 활동이 많이 겹쳐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어.
가끔씩 이상한 걸 해서 여러가지 소문이 있지만 뭐, 도현이인데. 내 친구잖아.
꽤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맞는거겠지?

[ 레트로 동아리 후배 ]
같은 레트로 동아리 후배. 작년에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꽤나 동아리에서 자주 마주쳤어.
하도 자주 마주치니까 어쩌다 친해졌지. 가끔씩 달다구리를 먹으며 게임하고 있을 때 옆에 슥 가서 하나 집어먹어도 모르더라. 졸업해도 레트로 동아리실에는 계속 은하가 있겠지? 다행이야.

[ 무뚝뚝하지만 듬직했던 담임 선생님 ]
사실 학업을 병행하면서 프로게이머를 한다는 거, 어렵거든.
같은 팀원들 중에는 학교에서 못받아주겠다고 해서 학교를 포기한 친구도 있거든.
근데 난 2학년 때 마리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어. 상담 후에는 학교 측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모두 디펜스해주면서 걱정말라고 하였거든. 덕분에 고등학교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 거 같아.

[ 오래된 짝꿍 ]
청아랑은 부모님이랑도 친하셔서 어졌을 때부터 친구였어. 대략 내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놀았다고 하더라. 지금도 집에 있는 사진을 보면 엄청 어렸을 때 청아랑 부모님들이랑 같이 놀러가서 찍은 사진도 간간히 보이더라고. 그 후로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지. 더더군다나 초중학교까지 같이 나왔으니까 말 다했지. 이젠 곧 고등학교도 같이 나오겠네.
청아,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했었는데. 정말 좋아하는 걸 한다는 것이 보는 나도 느껴져서 .. 그런 부분은 대단하다 생각해. ... 가끔 고어한 걸 자꾸 보자고 조르지만 말이야. 나 그런거 엄청 못본단 말이야.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