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다른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하아.. 이런거까지 설명해야되나? 정말 여러모로 귀찮기 짝이없군..
우리학교에서 나한테 말을 거는 사람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왜냐하면 내가 별로 안좋아하거든.
그나마 별하늘이라고 있는데.. 그녀석은 너무 시끄러워서 내가 피하는 쪽일테고.
너.. 지금 내가 친구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지?
없는게 아니라 ‘일부러’ ‘안’만드는거다. 훈련에 지극히 방해되거든? 이 차이를 알겠냐?
음악과 훈련이 유일한 내 흥미다. 그리고 난 원래 사람 싫어해. 불만있으면 사람으로 태어나지 말던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마. 세상엔 나같은 인간도 있어야 좀 균형이 잡히는 법이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냐. 안그래?
하.. 그리고 내가 이딴거까지 말해줘야하나 싶지만 말이다, 인간은 원래 다 죽어.
인간은 원래 다 죽는다고. 알아들었어?
그렇다고 내가 죽고싶은건 아니다. 그냥 이건 당연한거잖아.
그니까..제발 별거 아닌걸로 호들갑 떠는 것 좀 그만보고싶은데. 멍청해보이기 딱 좋거든.
왜 이렇게 꼬였냐는 질문은 하지마.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젠 지겨울정도다.
난 꼬인게 아니라 그냥 현실적인거야.
그리고 내가 누누히 말하는데, 잘난 척한다는 말 좀 그만하면 안되나.
내가 잘난게 아니라 너희들이 못난거를 내 탓하지말라고.. 나도 인간이지만 정말 인간은 이해할 수 없어..
그리고 나한테 그런 말 하는 놈들 중에서 제대로 된 녀석을 본 적이 없단 말이지.
진짜 과학적이지 않냐? 어휴.. 멍청한 놈들.. 난 평균수준 이하가 진짜 싫다.
그리고.. 웬 글러먹은 집단이 나한테 겁대가리 없이 구냐고 그런 적이 있어서 미리 말해두지만..
내가 무서워하는건 없어. 있어도 아직 마주치지 못한거겠지.
도박같은건 안해. 반드시 이기는 싸움만 하는게 내 철칙이거든. 지는걸 싫어하는거 둘째치고, 말도 안되는 확률에 도전할 정도로 돌아버린 적은 없어. 용기가 없는게 아니라 도전하는 쪽이 바보인거다.
그리고 내친 김에 내가 싫어하는 것도 줄줄 말해볼까.
사람, 애처럼 구는거, 말도 안되는 희망 불어넣기, 얼빠진거, 멍청하게 구는거..아 이건 애처럼 구는거랑 겹치나. 쓸데없이 친절하게 굴어야하는 강제적인 상황, 비효율적인거, 그리고 .. 키작다고 놀리는거.
키로 걸고 넘어지면 진..짜 죽여버린다.
하아.. 또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군..
[ 검술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즐거우셨나요. 의미 깊었나요.
무기력하셨나요, 흥미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뭐? 이런거까지 물어봐?
하아.. 내가 이 학교 대빵이었으면 이딴 시스템대신 그냥 글로 작성해서 내라 했을거다..
비효율적이라고 이거.
아무튼간에.. 동아리? 별거 없다. 난 매일 음악들으면서 훈련하고. 끝.
남들하고 대련하는건 별로. 어차피 내가 이길건데. 시간낭비다.
뭐~.. 덕분에 다른 놈들한테 좀 재수없다는 타이틀을 얻긴했지만.
그런거까지 신경써줄정도로 착한 사람은 아니라서 말이야.
멋대로 생각하라해. 억울하면 나보다 잘하던가.
아, 물론 모두랑 대련해본건 아니다. 그냥 감이라는게 있잖아?
척 보고 알 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모르겠지, 넌.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혹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나요?
허 참, 알고는 있는군..
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거냐. 이러다가 나중에 해킹당해서 유출되거나 하면 어쩌려고?
..아무튼간에.
생일은 1월 23일. 쌍둥이니까 별하늘이랑 똑같아.
좋아하는건 노래듣는거랑 훈련.
싫어하는건 사람, 시끄러운거, 방해되는거, ..다른건 다 처음에 말했던 것 같은데. 아. 말안한거 하나, 단거 싫어해. 사탕같은거 절대 질색이다.
평소 듣는 노래 종류는 락이랑 메탈.
락은 시끄러운게 아니라 예술이기에 예외다. 이거 시끄럽다는 놈들은 알못인거야, 알못. 자기 감수성이 부족한걸 시끄겁단걸로 치부하다니..앞으로의 미래가 절망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검술 동아리가 없었다면 아마 이 학교에 붙어있을 이유도 없었을거다.
검과 음악.. 정말 최고의 조합이라 생각하는데.. 아마 학교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일테지.
… … 그런 눈으로 보지마. 네가 이해하기엔 아직 너무 이른 것 뿐.. 내가 이상한게 아니다.

[ 별바다의 쌍둥이 언니 ]
별하늘이랑 난 가족.
쌍둥이라는데 대체 저녀석하고 나랑 닮은 구석이 있긴한가.. 시끄럽지, 덤벙거리지. 귀찮아죽겠다고..
하아- 몇년째 같이 지내니까 이젠 내 정신이 이상해질 지경이다. 떨어지라 말을 해도 듣질 않으니! .. 어휴. 그래도 가족이란거니 어쩔 수 없이 다니는거지.. 분명 또 별하늘이 혼자 이상하게 착각하고 있겠지만 이젠 익숙해질 때도 ... ... 아냐. 저녀석한테 익숙해지면 안돼. 적응하는 순간 완벽하게 지는거다..

[ 머피의 법칙 ]
난 늘 가만히 있거든? 근데 하영웅 그 녀석만 내 주변에서 얼쩡거리면 자꾸 일 하나씩 터진다니깐? .. 내가 이상한거냐? 아니 난 분명 가만히 있었다고. 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