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이젠 어떠신가요?
솔직하고.. 어떤 때이던 당당하다? 자기가 한말은 지킨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어려움 없이 말할 수도 있어. 가만히 지켜만 볼 순 없잖아.. 난 그거 못한다고? 내가 인정할 만큼 행동은 진짜 빠르거든 근데 말할 때만큼은 눈치가 없어. 상황을 보려 하지 않고 말하려고 보니까.. 그래도 말은 해줘야지. 그게 옳은 거라면? 기억력이 좋은 편도 아닐 거야.. (;) 내가 워낙 바쁜 사람이어서 말이지! .. 정신없이 움직이느라 잊어버리는 거야. (웃어본다.) 핸드폰이나 수첩은 필수로 들고 다녀야 하는 소지품이야. 아니면 약속을 못 지키거든~
잘 도와준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 나눠주고 베풀고.. 나는 바라는 것도 없고! 도와주는 건데 뭘 원해? 아무래도 다른 사람만 챙기려고 하니까.. 나도 좀 챙기라는 말도 많이 들어. 그땐 좀 눈치가 보여 도와주고 싶은데 상대방은 무거운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하고? 잠에 한번 빠지면 정말 둔한 사람이라는 말도 들었다! 업어가도 모를 정도라고 하면 너무 심했나? 근데 사실이야; 눈 떠보니까 책상 위에 있더라.. 또 내 배 위에 뭔가 잔뜩 쌓여있는 거 있지? 정말이지... 재밌었어..
이전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잘 기억나지 않아.
그래도 이 둘은 확실히 기억해.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 돕고. 챙기는 사람이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약속 같은 거 하고 다니는 게 아니었어..
예전이랑 별반 달라진 건 없는 주제에 힘들어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더 이상 눈치 보며 돕고 싶지 않아. 무조건 도울 거니까.
내가 위험해진다 해도.. 상관없어
이전이 바라는 게 없었다면 지금은 있어.
같이 살아가는 거 그뿐이야.
조금은 단호해졌을까? 아니면 우유부단..?
미안해.. 나도 잘 모르겠어. 어떤 때는 단호하고 어떤 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이전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고민하지 않는 사람? 솔직한 사람이었을까.. 그랬으면 좋겠어. 우유부단한 건 도움이 안 되잖아. 일어난 뒤에 슬퍼하고 후회하고 힘들어하는 짓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모두가 나를 등질지라도 다툼이 생길지라도.. 이제는 아무 말이나 할 거야.
다친 사람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강하게 나가는 거 같아? 이건 당연한 이야기지. 그 상태로 나가는 건 죽으려 하는 행동으로만 보이니까.. 훌륭한 제보자가 될 거니까. 기대해
[ 복싱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여전히 기억하고 계신가요?
엄청 즐겁지? 하루가 맑고 유쾌해, 재미가 없었으면 하는 둥 마는 둥..
아무튼 혼만 났을 거 같지만 말이야?
(어깨를 으쓱이며)
내가 말이지 밥아*씨야. 밥아*씨? 워낙 유명해서 잘 알 거라고 생각해. 나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부르더라고..
뭔가.. 짜릿하고 좋지 않아? 뭐라고 말하길래 그렇게 불리냐고?
음.. 잘 봐? 이렇게 내뻗고 피하고!
(자세를 잡더니 주먹을 뻗고, 반대 방향에서 주먹이 날라오기라도 하는 건지
반대 방향으로 유연히 피한다.)
참 쉽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회보다 성장과 발전을 위한다는 점이려나..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거든. 그 사람한테 패배하는 것으로 나의 부족한 점. 고쳐야 하는 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손가락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씩 웃어본다.)
동아리 내에서도 깨닫긴 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세계 무대 같은 거대한 꿈을 꿈꾸고 있나 봐.
기억난다.. 다시 한번 더 느끼고싶어.
망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대결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어.
세계 무대라는 거대한 꿈을 꾸게 된 거 같아.
아.. 기분 탓일수도 있지만 나의 부족한 점. 고쳐야 하는 점이 보이는 거 같아.
좋은 거 겠지? 바로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바꿀 수 있다는 거니까.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제가 더 알아도 괜찮다면 말이죠.
뭐부터 말해줄까~
내 머리카락 예쁘지 않아? 만든다고 고생은 했지만 내가 좋으니까 만족해~ 풀면 아마.. 허리는 안 넘을 거야. 내 연두색 눈은 어때? 파릇파릇하지 않아? 아니라고 하는 거 없어. (씩 웃으며) 넥타이는 인하고 다녀, 입학부터 바지를 입었고? 아무래도 내가 행동이 좀 과격하거든 움직이길 좋아해서.. 그 부분에서는 치마도 괜찮긴 한데 이상하게 안 입게 되더라고. 뭐 어때? 초커를 하자니 마음에 드는 게 없길래 끈으로 좀 묶어봤는데 괜찮지 않아? 그리고 내 스포츠 게르마늄 팔찌랑 시계 봐봐. 예쁘지? 원래는 한쪽에 같이 하고 다녔는데 좀 불편해져서. 한쪽씩 나눴어. 짜자-잔 세상에 약지에는 반지도 있네~ 자세히 봐봐. 절대로 네잎 클로버 모양이 보일걸? 내 행운의 아이템이야.
사계절 내내 팔 토시랑 외투를 입고 다녀! 날이 더운 여름엔 최대한 얇은 외투를 입기도 하고 걸쳐두고도 다녀 통풍도 좋고 시원시원해서 좋아. 겨울에는 당연히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니지? 남들이 뭐라 해도 일단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니야? 대신 사준 것도 아닌데.
그리고 내 생일은 6월 18일.
꼭 기억해뒀다가 축하해 줘야 해?
탄생화가 백리향이라고 하더라? 꽃말이 용기래
어때? 나랑 어울리는 거 같아?
나는 소름이 돋았었거든!
또.. (잠시 고민하더니)
요리랑 산책하는 게 취미야.
내가 만든 음식 먹어본 적 없지? 진짜 맛있어.
정말로 맛있으니까 그다지 민망하지도 않아.
근데 아주 약~~간 문제가 있는데 식욕을 떨어트리는? 겁나 맛없게 보인데. 다들 그랬어. 엄마도 아빠도.. 친구들도. 옆집 아주머니랑.. (손가락을 접으며 종알종알 말해본다.) 맛만 있으면 된 거지~ 그치?
잘 때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인형을 좋아해. 무려 세 개나 있다고? 특히 참치 인형을 제일 좋아해. 그리고 과일. 딸기도 좋아해. 딸기는 채소지만? 샐러드랑 디저트류라면 가 좋아해. 케이크, 비스킷, 빵.. 전부! 맛있잖아? 독서하는 것도 좋고 홍삼 맛 나는 것도 좋아.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고 기운도 나고 냄새가 좋은 편은 아닌데 몸에 좋은 건 다 그런 거잖아.
방해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약간 집중하는 사람 방해하기 같은 거? 집중력 떨어져서 할 수 있는 것도 못해. 나 같은 경우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야. 매운 음식은 절대 못 먹고.. 그래서 싫어해. 얼굴이 엄청 빨개져. 어릴 땐 놀림당하기도 했는데.. (표정을 찌푸려본다.) 내가 다 쥐어때렸어. 내가 이겼지. 더 혼내주는 건데.. 누굴 놀려 누굴.. (표정을 펴고 쾌활하게 웃는다.) 토마토.. 정말 맛없지 않아? 주스나 아이스크림은 절대 못 먹을 거 같아. 그 자체가 싫어. 으.. 그래도 케첩이랑 소스는 예외야.. 그건 좋은 거니까. 나한테는 시비 걸지 마? 짜증 나거든...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마~ 정말 아닌 경우에만 화가 날 테니까!
엄마랑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까지 해서 넷이서 살고 있어. 아무도 없어서 좋아. 외둥이 최고라니까? 우리 부모님은 체육관을 운영하고 계셔, 그래서 내가 복싱을 잘하나 봐? (작은 소리로 웃어보곤) 맞아맞아! 나 원래는 책 읽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내 사랑 책~ 체육 같은 건 정말 싫었던 때가 있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지내고 싶은 게 부모님은 체육관 운영, 나는 학교. 안쓰러워서 어떻게 혼자 둬? 그래서 기르지 않고 있어. 대신 돌멩이랑 같이 지내고 있다? 베티라고.. 엄청 귀여워? 돌멩이라고 웃지 말고! 주먹만 한 크기인데.. 베티가 다 이긴다니까?
자! 여기까지? 잘 듣고 기억했지? 기억나지 않으면 또 물어봐
궁금해해준 보답으로 다시 한번 알려줄 테니까.
와이셔츠에 재킷. 바지. 팔찌와 고장 난지 오래인 시계.
행운의 네잎 클로버 반지... 내가 다른 사람의 행운을 빼앗는 걸까? 말도 안 된다는 건 나도 알지만.. 유독 나는 덜 다쳤단 말이야? 빼버릴까 봐..
생일은 6월 18일.
이상하게 기억나더라고 뭔가 좋은 걸 받을지도 모르는 날이라서 그런가? 너무 속 보였어? (헤- 하고 웃어본다.)
..그리고 뭐가 더 있던 거 같은데... 뭐였지? 나랑 어울렸던 무언가인데... 음 너무 어렵다~
나는 명상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나 봐. 요즘 혼란스러울 때마다 명상을 하거든? 그때뿐이지만.. 또... 빨간색 채소? 과일? 기억은 안 나. 아무튼 빨간색인 먹는 무언가를 좋아했던 거 같아. 그리고 다른 건 더 기억이 안 나. 한번 노력해볼게.. 적어둔 거나 좋아하는 게 있었다면 더 기억했을 텐데...
방해받기? 내 앞을 가로막는 게 싫어. 원래 싫어하던 거 같아. 아니 최근에 싫어진 건가? 아무렴 어때? 그냥 다 혼내주고 싶어. 좋아하는 거 하고 비슷하게 싫어하던 게 있던 거 같아. 채소였나 과일이었나.....? 역시 모르겠네~! 거짓말하는 사람들도 밉고 싫은데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요즘은 이래서 못 살겠다니까.
엄마. 아빠. 할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하면 넷이야. 그리고 무언가가 있던 거 같아.. 동물이었나? 엄청 강했던 걸로 기억해. 부모님은 체육관을 운영하시고 계시지! (흐리게 미소를 지어본다.) ...다른 건 몰라도 가족들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미 얼굴도 성격도 잃은지 오래지만... 따뜻하다는 건 기억나니까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복싱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부모님의 권유였나? 아무리 생각해도 관심을 가질 리 없거든.. 지금은 만족하니까 뭐라 할 생각은 없지
나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속삭이며) 요리 실력이 없나 봐... 내가 생각하려고 애쓰면 세상에 나오면 안 되게 보이는 무언가가 보이는 거 있지? 먹으면 바로 조상님이나 만날 거 같고.. 근데 내가 또 하는 건 엄청 좋아했나 봐. 무슨 자신감이래? 도전하는 사람이었나? 실패를 모르던 사람?

[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친구 ]
리가 진지하게 나오니까! 나도 진지하게 나올 수밖에 없어! 노력하는 사람한테 감히 장난을 칠까?~ 응원하고 전력을 다해야지?

[ 급식메이트 ]
도래는 말이지.. 내가 싫어하는 토마토를 먹어주는 고마운 친구야. 뭔가 대단하지 않아? 왜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을 하는지 알 거 같아! 토마토가 들어가 있는 음식도 추천해 주는데 케첩을 먹는 기분이야. 그러니까~ 느껴지지가 않아. 흔들리지 않는 미각? 우리 빨리 먹고 매점 가자!

[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 ]
좋아하는 이유가 꼭 필요할까~ 선생님이라서 좋아하는 거지? 웃는 모습을 보면 누구도 거절 못 할걸? 나처럼 자주 뵈려고 할 거야! 음~ 가~끔은 영어 문제집이라도 들고 가볼까?

[ 두구두구 오늘의 책은 뭐라고? ]
요즘 내가 책 좀 안 읽긴 했지 해서 날 잡고 도서관에 간 적이 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이 린 선배야. 처음에는 말 한마디도 별로 못 나눴는데.. 최근에는 대화를 좀 하기 시작한 거 같아. 아무래도 왔다 갔다 한 보람이 있었나 봐? 그때는 나도 도서관이니까. 아무래도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잖아? 그래서 그랬던 거 같아. 린 선배가 책을 추천해 줘서 늘 고맙고 아무튼 좋아. 뭘 읽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오니까. 도서관도 좋은데 가끔은 바깥공기도 쐬고 그랬으면 좋겠더라고. 오늘은 좀.. 데리고 나갈까?

[ 오늘도 잘 부탁해 ]
내가 잊어버린 약속이고 일정을 다 알려주는 고마운 친구야. 그래서 너무 믿음직하다고나 할까.. 없으면 내 하루가 어떻게 돌아갈지 예상을 할 수가 없어. 물론 나에게는 수첩도 있고 핸드폰도 있지만.. 그래도 허전해지는걸! 최근에는.. 뭔가 생긴 거 같더라고 칭찬 스티커같이 그럼 고마워 스티커가 되는 건가? 그거 다 모으면 내가 영웅이한테 사줘야 하는 게 있어. 근데 그거 나도 가지고 있더라. 사는 김에 같이 사는 것도 좋은데 내가 얼마나 해야 살 수 있을까.. 나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한지 기억 못 해.. 오늘은 내가 따~악 기억한다. 진짜야 나 못 믿어? 아 일단 두고 보라니까? 맞다. 나 조금 있다가 약속이 있어 한.. 몇 시더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