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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다른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나에 대해서 나한테 묻는 거야? 하긴 나한테 묻는 게 가장 정확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한 대로 상대도 느끼는 게 아니라서 다른 애들한테 물어보는 게 가장 낫지 않아? (귀찮음이 가득한 어투)

 

뭐... 그래도 네가 처음이니까 한 번만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귀찮은 일은 싫어하면서도 흥미를 갖게 되면 그것에 빠져 주변을 둘러보지 못해. 약간 멍청한 성격이지. 물론 흥미가 빠지면 그 일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다른 애들이 보기에는 무척이나 능글맞다나 뭐라나? 나는 잘 모르겠지만 (키득) 그래도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에는 빠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는 말라고~

 

아 그러고 보니 방금 웃었다. 나는 방금 웃은 것처럼 웃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야. 어릴 적 할머니가 웃으면 복이 온다고 자주 말씀해주셔서 그런가? 웃는 게 일상이라서 웃기지 않은 일에도 웃고 있더라고. 물론 웃기는 일에는 너무 자주 웃어서 탈이지만 말이야. 그래도 웃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닐 때가 있으니까... 미리 미안! 이라고 말해둘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역시 축구나 농구처럼 남들과 함께하는 것은 못 해. 내가 애들을 건드렸다가 다치면 어떡해? 으.. 그런 일은 미리 방지하는 게 좋으니까 아직은 혼자 운동하는 게 편하지만, 같이 운동하는 건 환영이야! 물론 같이 운동하다가 너를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역시 재미있는 건 함께하는 게 최고잖아? 끝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러니까 귀찮은 일을 알아서 찾는 것 같은데 약간 그런 경향이 있긴 해. 살면서 일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귀찮은 것은 싫어. 그 이상의 재미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별로라고-. 윽, 그래도 선배들한테는 비밀이다? 나름 성실한 후배로 남고 싶다고. 물론 이미 늦은 것 같긴 하지만 말이야. 너희는 나랑 3년 동안 함께할 거라서 이렇게 터놓고 있긴 하지만(방긋)

 

아, 이거 말 안 하고 갈 뻔 했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냉정하다고 하기도 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에서 빠져나가려고 냉정해지는 거 같다고 하긴 하는데 그건 당연한 생존 본능 아닐까? 그리고 어느 정도 양궁을 하면서 생긴 것도 있고 말이야. 아하하 가끔은 나도 내가 겁이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냉정까지는 아닐 거라고 나 자신을 믿고 있어.

[ 양궁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즐거우셨나요. 의미 깊었나요.

무기력하셨나요, 흥미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동...아리? (가려진 눈이 반짝였기에 너에게도 그 반짝임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보지 못했을지라도 분위기로 알 수 있었을 정도) 내가 이 학교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인 줄 알아? 그건 바로 이 양궁 동아리에 들었다는 거야. 물론, 자주 나와야 한다는 건 귀찮긴 해도 그걸 이길 정도로 이 활동이 재미있어. 

 

평소에는 1학년이라고 같은 동아리 애들 자세를 잡아주는 것에 힘내보기도 하는데... 애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바로 다른 친구나 선배들에게 가버려서 혼자 연습하는 게 일상이야. 같은 학년이라고 편해서 찾아올 땐 언제고. (귀찮은 게 사라진 것은 좋지만 역시 함께 운동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말이야. 속으로 투덜거리곤) 물론 집중력과 자세는 좋은 데 너무 집중해서 가르치는 걸 깜빡깜빡해버리는 것도 있지만. 아, 절대로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는 말자!

 

그래도 입부할 때는 집중력과 힘이 좋아서 나름 유망주였어. 그래서 뭔가 많은 것을 바라는 게 느껴지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말하는 선배가 없어서 다행이야. 그랬다면 다른 동아리를 찾았을지도 모르거든  그런데 나 유망주가 맞았나?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그런 사소한 기억은 이미 희미하다고 이정도는 봐주라~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혹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나요? 

 

또 바라는 게 있어? (조금 전의 질문과 달리 축 처진 목소리 정확히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게 정답일까)

 

음... (뭐 말하지?) 아, 그래. 내 앞머리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냥 자르기 귀찮아서 안 자르는 거니까 괜찮아. 누가 나서서 잘라준다면 자를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귀찮기도 하고 이 상태 익숙해지기도 해서 자를 이유를 찾지 못했달까? 앞은 잘 보이니까 말이야. 그래도 동아리 활동 시간에는 앞머리는 위로 묶어버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물론 걱정했다면 고맙지만 말이지.

 

태어난 날은 1월 1일. 흰 눈이 세상에 나타나 새하얀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는 그러한 날에 한 시골 병원에서 태어났지. 

 

가족은 위로 부모님 두 분에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래로는 동생 두 명. 징글징글한 동생이긴 한데 나름 귀엽고 어여쁜 아이들이야. 그립지는 않냐고? 핸드폰에 사진도 있고 한데 뭐가 그리워. 나중에 만나러 가면 되는 거잖아~?(씩 웃으며  당연하다는 어투)

 

또 뭐가 있더라... 좋아하는 거라면 운동하고 달달한 것? 운동이라면 뭐든 재미있으니까 좋아.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면 양궁이지만 사격도 재미있고 그렇지. 사실 뭐든 맞추는 거라면 잘하는 편이라서 그런가? 아하하 좀 재수 없게 들렸으려나? 그렇지만 공부는 겨우 중상위권에 들 정도라서 이정도면 나름 신이 공평하게 준 재능이 아니야? 가르치는 것도 못 하고!

 

불공평? 아니야. 그리고 내가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라서 공평한 편이지. 아, 보여줄까? (자신의 손을 보여주며, 상처가 가득한 손이었다.) 양궁은 재미있는 대신 잘못하면 위험한 운동이라서 감각을 잃어버리면 안 되거든. 그리고 활대의 탄성을 이용하는 거라 어느 정도 힘으로 활대를 당겨야 해서 잘못하면 다치기 일상이야. 그래서 나도 어렸을 때부터 무척이나 노력했지. 그래서 지금은 자주 다치진 않아. 활줄도 자주 갈아주고 있고.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이 말을 안 했구나. 학교 양궁부에 들어오는 건 이번 학교에 들어와서가 처음이지만, 내 인생에서의 양궁은 10살 때부터야. 외가는 대대로 활을 잡아 왔거든. 

 

그래서 그런가? 내가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은 반창고와 연고야. 최근에는 잘 다치지 않는데 어릴 적에는 자주 다쳐서 습관이 되었다고 할까? 상처에 좋다고 해서 갖고 다니는데 가끔이라면 너도 다쳤을 때 찾아오는 건 괜찮아. 그렇지만 자주는 안 된다? 나도 내가 다쳤을 때를 대비해서 예비용으로 들고 다니는 거니까 몇 개 없기도 하고 다쳤을 때는 양호실에 찾아가는 게 가장 좋지.

 

싫어하는 거라면 역시 귀찮은 일이지. 그래도 내가 필요한 일이라면 거부하지는 않으니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러면 싫어하는 게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귀찮은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잖아? 그렇지만 필요한 일이라면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내가 필요한 일에 빠지는 것도 웃기고 말이야.

 

그러니까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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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나의 선생님 ]

" 마리 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 그냥 학교 영어 선생님이구나... 이 정도? 그런데 선생님께 반말하다가 선생님이 혼내기 보다는 존중받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엄~청 좋은 선생님이라는 걸 알았지-! (그 뒤로도 딱히 존댓말을 쓴 것 같지는 않지만... 좋은 건 쌤이니까.)

아, 이제 가끔은 존댓말을 쓰기도 하는데... 쌤이 반말을 하고 싶으면 영어로 대화하자고 하셔서 쌤과 대화할 때는 영어를 쓸 때가 많아. 덕분에 영어 단어 수준도 높아지고 쌤과도 더 친해진 기분이라서 기분이 엄청 좋아. (소근) 그리고 이거 비밀인데 선생님 머리 진짜 좋은 것 같아. 나랑 영어로 대화하면서 한 번도 막힌 적이 없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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