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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현.png

귀인,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며, 다른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백도현'의 대면 인터뷰 기록은 손상되었습니다.]

 

[해당 기록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추가 녹음 데이터를 검색 중입니다. . . ]

 

[ . . . ]

 

[검색 완료. 3개의 녹음본 데이터를 찾았습니다. 재생합니까?]

어.. 그러니까 누구요? 백..도현..? (잡음이 이어진다.) 아, 아! 그 선배 말이죠. 알아요, 알아요.

뭐, 생긴 건 그럭저럭 괜찮게 생겼다는 평이 많은데... 아니아니, 다른 이상한 뜻은 아니고요. (황급히 고개를 젓는 소리)

이것저것 부탁할 때 꽤 친절하게 대해주기도 하고, 실수나 잘못 같은 걸 해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너그럽게 넘어가주세요.

저번에 막 산 주스를 들고 복도를 뛰어다니다가.. 아, 뛰면 안되는 건 아는데요. 곧 수업이라서.. (건너편에서 잔소리하듯 웅얼거리는 소리) ...잘못했습니다...  

 아, 아무튼 선배한테 실수로 오렌지 주스를 흘린 적 있는데.. 죄송하다고 하니까 아, 활기차서 좋네~ 이러고 웃으면서 그냥 가시더라구요. 나중에 밥이나 사라면서.. 다른 선배들한테 잘못 걸리면 꼽이나 줄텐데, 감동먹었다구요.

그런 유들유들한 성격 때문에 교우관계도 대체적으로 원만하신 것 같은데.. 은근히 괴짜같은 면은 조금 있다고 들었어요. 친구는 꽤 많으신 것 같은데.. 그런 괴짜같은 모습에 끌린 걸까요?

아무튼 대체적인 평은 나쁘지 않은데요... 좀.. 말할 때 엄청 능글맞은 아저씨같다고 할까..  그래서 그런지 말장난도 아무렇지 않게 잘 치시고.. 친구한테 장난치다가 딱밤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웃긴건 그 선배, 맞으면서 찡찡거리는데 표정은 웃고 계시더라고요. 하하.. (잠시 침묵하는 소리) 물론 그 선배랑 아주 친한 것도 아니고, 가끔 마주치는 거라 제 생각일 뿐이지만.. 

뭐, 아무튼 제가 아는 건 이 정도뿐이네요. 도움이 되었으려나요.

(잡음이 이어지다 음성이 끊긴다.)

파일명 : 2학년 OOO 학생과의 인터뷰_백도현.MP3

(치직거리는 잡음. . .)

걔? 꽤 친하지. 물론 그 녀석 두루두루 친한 사람들이 많아서 절친이라던가 그런 건 없는 모양이지만, 아무튼 나쁜 사이는 아니야. 

겉핥기식 관계 아니냐고? 참.. (키득거리는 웃음) 웃긴 표현이네. 뭐 어때. 뭐든 원래 적당히 원만한 게 좋은 법이라고. 그래서 서로 친한 것도 있고.

(웅얼거리는 질문이 들린다.) 성격? 개구리 열 마리는 삼킨 능구렁이같지. 굉장히 뻔뻔하기도 하고. 저번에 내가 선생님 심부름 하느라 자리를 비웠을 때, 내 몫의 빵까지 낼름 먹어치우곤 나몰라라 하는 거 있지. 계속 추궁하니까 나중엔 결국 실토하길래 응징의 철퇴를 내려줬지만!

하여간, 말하자면 그 녀석은 시종일관 그 특유의 얼굴로 웃으면서 태평스럽게 거짓말을 내뱉는 자식이야. 너도 당하지 않게 조심하라구. 

... 또 더 없냐고? 가끔 한 대 쥐어박고 싶다는 것 말고 또 있나.. 아, 그 녀석 느물느물 거리면서도 자기가 해야할 일은 또 맡아서 잘 하는 편이야. 하기 싫다고 징징거리긴 하지만, 아예 안 하고 튀는 개XX들 보단 낫지. (웃음) 그렇다고 막 반장처럼 뭘 나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건 아니고.. 적당히 하고 적당히 구경하는 타입? 사회 생활 잘 할 것 같네.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근데, 아주 가끔... ...

아 뭐, 아니다. 내 착각인 것 같아서.

대충 이 정도로 끝내도 되는거지? 나 곧 동아리 활동 있어서. 그럼 이만~

(후다닥 나가는 소리와 동시에 음성이 툭 끊긴다.)

파일명 : 3학년 XXX 학생과의 인터뷰_백도현.MP3

아, 아. 이거 들리는 거 맞나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죄, 죄송합니다..! 잘못 건드린 줄 알고.. 배상이라면 해드릴테니까..

(울먹이는 소리와 그걸 달래는 듯한 소리가 한동안 섞인다.)

그래서 백.. 백도현 선배님 말씀이시죠. 그 선배님이랑은.. (주저하는 듯한 소리)

네, 같은 동아리라서 알게 된 사이인데.. 첫인상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조금 뻔뻔하고 능글거리시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동아리 후배들은 잘 챙겨주셨거든요. 프로젝트라던가 활동도 같이 많이 했고.. 3학년의 책임감.. 같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랑 어울리는 모습이 꽤 즐거워 보이셨거든요. 저희도 그랬고..

(당황하는 신음) 어. 어.. 지,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 . .

(숨을 들이키는 소리)

 

그.. 으.. 선배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이에요...

 

.

.

[보안 등급 상의 문제로 재생이 강제종료되었습니다.]

 

 

파일명 : 동아리 후배 000와의 인터뷰_백도현.MP3

[ 생물 ] 동아리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즐거우셨나요. 의미 깊었나요.

무기력하셨나요, 흥미가 생기지 않으셨나요.

아~ 생물 동아리 말이지. 내 적성에 맞아서 즐겁기도 하고, 의미도 있는 시간이었지? 안 그래보여도 생물에는 꽤 관심이 많아서 - 해부 실험도 여러 번 해 봤고, 산천으로 답사를 나간 적도 종종 있어. 나름 이 분야는 자신 있다고? 이전에는 동아리 후배들이랑 같이 부스를 열었는데, 인기가 별로 없어서 슬펐지 뭐야. 역시 소 눈 관찰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걸까? 후배가 소 눈 대신 오징어를 쓰는게 더 나을 거라고 하던데. 진작에 그 말을 들을 걸 그랬어. 하하~

 

응? 그런 건 아무도 관심 없고 해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고? 그럴리가. 일단 해 보면 모른다니까~ 들어봐. 이번에는 드라큘라 컨셉으로 혈액형 검사 부스를 열면 어떨까 싶은데~ 실험할 대상이 필요하거든. 네가 좀 도와줄래? 잠깐 따끔하기만 할거야. 걱정 말라니까? 나 못믿어? 아, 도망가지 말아줘~

 

 


 

귀인,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혹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나요? 

 

아~  정말이지. 자꾸 이렇게 관심주면서 너무 많이 알려고 하면 다치는데. 하지만 나는 너그럽고 착하고 자비로운 사람이니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은 알려주도록 할게.

 

간혹가다 말이야, 생물 동아리라고 날 비실비실한 공부 샌님 정도로 보는 운동부 동아리 학생들이 몇 명 있는 모양이야. 흠... 안경을 써서 더 그래보이나? 딱 모범생같은 이미지긴 하지? 그래도 난 그렇게 물먹은 종이짝처럼 흐물거리는 몸은 아닌데 말이야, 슬퍼라~ 내가 소속된 생물 동아리에서는 답사도 자주 나가는데, 산이나 강 같은 곳이 주 목적지다 보니까 어중간한 체력으로는 쉽게 지쳐버린다구. 끝까지 남아있는 애들은 '나'같이 어느정도 체력이 받쳐주는 장한 녀석들이야. 물론 운동하는 학생들에 비해서는 멸치같은 몸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종이짝이 너덜거린다! 정도로 답이 없는 수준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줘~

 

더 말할 게 있으려나.. 가족관계? 위로도 없고, 아래로도 없지. 아하하, 정답~ 외동이야, 외동. 혼자인게 익숙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은 쓸쓸할지도~ 아주 조금은~ 아, 부모님은 의사시고. 나는 딱히 부모님을 따라 의사를 할 생각은 없어. 그보다는 역시 연구원이 더 끌리지? 성적은 과학 쪽이 좀 좋은 편일까~ 지금 당장은 그런 것도 별 의미 없는 것 같지만? 아하하. 

 

왜 맨날 웃고 다니냐고? 그야......

 

너희들이 너무 좋아서?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웃음소리가 터진다.) 푸흡, 풉... 아하하, 그 표정 진짜 웃기네. 반은 농담이지만 반은 진심이야~ 협력해야 할 상황인 것도 있지만 너희들이 죽도록 싫었다면 억지로 도와줄 일이 있겠어? 다~ 다 이게 사랑해서 하는 일이란다. 사.랑.

 

...또 거짓말한다고? 정말 내 진심을 몰라주네, 슬퍼요 슬퍼~

03 K 별바다.png

[ 건드리면 날선 반응을 보여서 재밌는 친구 ]

검술 동아리 구경왔다가 처음 만났는데, 건드려보니까 꽤 재밌는 녀석이더라고. 하하, 애초에 그런 날선 햄스터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재밌어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어? 저번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는지 목검까지 겨누더라고. 그렇게 매번 건드린다고 정직하게 화내는 게 사람을 더 자극하는데, 그걸 모르나봐. 나야 매번 재밌으니까 아무렴 상관없지. 다음에는 어떻게 골탕먹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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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 3년차 친구? ]
같은 시기에 입학하고 나름 동선이 겹쳐서 잘 지내고 있는 녀석이야. 최근에는 프로게이머 일 때문에 바빠보였는데, 그런 건 공적인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큰 유감은 없어.
아주 가끔 곤란한 질문을 할 때도 있지만~ 너그럽게 봐주는 것도 친구의 덕목이겠지. 아, 얼마나 친하냐고? 그건.... 부끄러우니까 비밀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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